행복은 마음에 달려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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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호 30면

새해가 되면 경건한 마음으로 어떤 이는 건강을 소망하고 어떤 이는 부와 명예를 찾는다. 아마 사람마다 소원하는 내용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결국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인간의 기본 욕구와 성장에 관한 발달심리학자 매슬로(Maslow)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육체적인 욕구이다. 그래서 먹는 음식이 문제가 된다. 그런데 이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그 다음은 안전의 욕구가 있다. 다음에 오는 것이 소속의 욕구다. 친구가 있어야 하고 친구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런 소속의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자기 존중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가 생긴다. 그래서 항상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욕구는 더 나은 상태를 향해 나가게 되어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인간은 만족하는 법이 없다. 만족은 잠시일 뿐,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다른 대상에 매달린다. 사실 우리는 살면서 너무 쓸데없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산다. 그러다가 뒤늦게 모든 것이 부질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가슴을 치고 후회한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어느 한순간 갑자기 바뀌는 경우를 자주 체험한다. 사람들은 망각의 존재라 기쁨 속에 살게 되면 과거의 슬픔을 잊기 쉽고, 아픔 속에 살 때는 과거의 기쁨을 잊기 쉽다. 생각해보면 주변의 모든 것은 당연한 것도, 저절로 주어진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은 다 존재의 이유와 목적이 있다. 다만 우리가 깊이 느끼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할 뿐이다.


눈을 크게 뜨고 내 주변을 살펴보자. 감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불행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기쁨 속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다. 행복과 불행은 그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아질 수 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큰 불행도 아주 하찮고 작게 처리해 버린다.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조그마한 불행도 부풀리고 확대해서 스스로 큰 고민 속에 빠져버린다.


이처럼 인간의 삶은 무엇보다 생각과 의지, 지향이 중요하다. 그래서 행복은 항상 외적인 풍요와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돼지에게 진주’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겐 하잘 것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자신이 가진 소중함을 바르게 깨닫지 못하면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다. 이제 마음의 눈을 뜨고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보자. 그리고 나에게 자주 말해주자. “내가 지금 숨 쉬고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니 만끽해야지, 이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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