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이 아니고 「광복」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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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월15일의 독립기념관개관을 앞두고 「독립기념관」 명칭반대운동본부는 11일 하오2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범국민대회를 갖는다. 이날 대회에는 손보기교수 (연세대)의 「독립기념관 명칭을 졸속으로 결정한 경위」, 소설가 김원일씨의 「독립기념관 명칭의 부당성」, 진태하교수 (명지대)의 「독립기념관 명칭 어떻게 바꾸어야하나」등의 주제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독립기념관명칭 반대운동본부는 진태하·손보기·김원일씨등 학계·문화계·민족단체·종교계·법조계등의 1백5인을 발기인으로 하여 지난달 31일결성됐다. 또 발기인중 일부는 지난달 30일 전·현직 문공장관을 국가모독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운동본부는 11일 대회를 갖고 이어 독립기념관명칭반대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운동본부측은 「독립기념관」이라는 명칭을 반대하는 이유로 일제에 의한 주권의 일시강탈이 우리민족의 끈질긴 항거로 되찾아진 것은 「광복」이지 일제로부터 자립한 「독립」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또 83년의 제1차 공청회에서 목천에 건립되는 기념관의 명칭을 가칭 「독립기념관」으로 하고 제2차 공청회에서 재토론하기로 분명히 결정했는데 약속했던 공청회가 열리지 못했으며 국회에서 독립기념관 관계법안이 통과될때 (86년4월8일) 충분한 심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족의 항거와 피의 댓가로 되찾은 조국의 「광복」을 「독립」으로 아집하여 우리나라를 제2차 세계대전뒤에 이룩된 신생국처럼 민족사의 전통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대회 결의로 「독립기념관」이라는 명칭을 개관전에 철회하고 조속히 공청회를 개최하여 합법적이고 합당한 명칭으로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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