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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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그렇잖아도 전반적인 원자재 공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수출업체들이 최근의 노사분규 확산으로 더욱 고전하고 있다.
특히 섬유업체들이 가장 심각하다. 동양나일론·태광산업·한일합섬·대한화섬등 원사 메이커들이 잇달아 조업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여기서 원사를 공급받아 원단이나 섬유제품을 만드는 섬유업계가 연쇄적인 조업차질을 빚고있다.
스웨터수출업체인 (주)유림의 경우 한일합섬과 태광산업으로부터 월16만파운드의 아크릴방적사를 공급받아 왔으나 지난 주말부터 공급이 끊겨 올가을부터 시작되는 내년 시즌수출이 벌써부터 크게 우려되고 있다. 바이어측과 사종변경을 협의하고 있지만 여의치않을 경우 오더자체를 줄여야할 판이다.
나일론F사와 폴리에스터사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쌍미섬유도 동양나일론의 조업중단으로 가뜩이나 빡빡했던 원사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긴급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그러나 앞으로 원사메이커의 조업중단 사태가 계속된다면 납기를 못지키는 것은 물론 주문확보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걱정하고있다.
특히 대구지역에 주로 몰려있는 중소하청업체들은 연쇄적인 조업중단이 불가피한 실정. 이에따라 일부 시중에서 암거래되고 있는 원사값도 덩달아 크게 오르고 있다.
아크릴방적사의 경우 파운드당 7월말까지만 해도 1달러54센트이던 것이 1달러90센트를 주고도 구하기 힘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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