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룰 협상 불참한 박원순 "야3당과 시민사회 후보 포함한 촛불공동경선"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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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장진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장진영 기자

민주당 대선경선 룰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촛불공동경선’을 제안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물론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후보까지 포함해 민주진보세력의 단일후보를 한 번에 선출하자는 주장이다.

12일 박원순 시장은 추미애 당 대표와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에게 촛불공동경선 제안서를 보냈다. 제안서에서 박 시장은 ”경선에 참여를 원하는 야당과 시민사회가 공동경선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참여 후보들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광장을 돌며 순회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하자“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당시 후보,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가 경선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경선 후보간 룰 협상에 대리인을 보내지 않았다. 당 지도부의 중립성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박 시장은 “단일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결국 여소야대의 소수정당 집권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이 갈망하는 개혁 완수를 위해서는 야권과 시민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룰 협상 진행을 맡은 양승조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민주당 내에서의 경선룰을 정하는 곳”이라며 “촛불공동경선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 정무적 결정이 있어야 하고 우리의 권한을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룰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논의할 수 있지만 다른 당, 시민단체를 포함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에서 권한을 위임해줘야 가능하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촛불공동정부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2가 안인 촛불공동정부여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표는 청산돼야 할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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