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 선박 충돌사고…어선 선장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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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앞바다에서 어선과 대형상선이 충돌한 사고에 대한 해경 수사가 시작됐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209주영호 선장 박모(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 위험으로부터 선원을 지키지 못해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다. 박씨가 홀로 탈출한 점도 조사한다. 박씨는 사고가 난 10일 오후 2시쯤 어선 조타실에 있었으면서도 대형상선(인스피레이션레이크호·2만3269t급)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중국 국적의 인스피레이션레이크호 선장 등 관계자들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공해상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국내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고 장소는 구룡포항에서 동쪽으로 22마일(35.4㎞)로 국내 영해권인 12마일(19.3㎞)을 벗어나 있다. 사고 당시 상선은 홍콩을 출발해 원목을 싣기 위해 러시아로 가던 중이었다.

실종 선원 4명에 대한 수색 작업은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 어선 등을 동원해 주·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 오후 2시5분쯤 구룡포 동쪽 22마일 해상에서 209주영호와 인스피레이션레이크호가 부딪혀 209주영호 선원 7명 중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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