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태원 사면 전 청와대-SK 간 대화 녹음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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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2015년 8ㆍ15 특별사면을 받기 전, 교도소에서 청와대 측 요구를 전달 받는 내용의 대화 녹음 파일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입수했다고 한겨레가 12일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영태 SK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2015년 8월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을 면회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면을 하기로 하면서 경제 살리기를 요구했다. 사면으로 출소하면 회장님이 해야 할 숙제”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취지의 대화 녹음 내용을 특검팀이 확보했다는 게 한겨레 보도 내용이다. 그해 8월 14일 최 회장은 사면으로 출소했고, 17일 SK는 SK하이닉스에 총 4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SK 측은 이후 미르ㆍK스포츠재단이 설립되자 모두 111억원을 냈다.

한겨레는 특검팀이 최 회장의 사면과 미르ㆍK스포츠재단 지원금 간에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최 회장 사면 한 달 전 쯤인 그 해 7월 24일 박 대통령과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단독 면담에서 최 회장 사면 문제가 논의됐다는 진술을 특검팀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확보했다고도 썼다. 이에 대해 SK 측근 한겨레에 당시 김영태 위원장과 최 회장의 면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미 언론을 통해 최 회장이 사면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였다”며 “미르재단 등에 관한 것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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