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악화·원화절상 겹쳐|내년수출 심각한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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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화물결을 타고 최근 급증추세를 보이면서 과격한 양상을 띠어가고 있는 노사분규에 대해 정부내에서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나웅배상공부장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태광산업·동양나일론등 일부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사분규에우려를 표시하고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 경우 내년도 우리경제는 심한 타격을 받게될것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다.나장관은 내년도 우리경제가 해결해야할 최대의 어려운 과제는 노사분규와 원화절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금의 원화절상추세에 임금상승 부담마저 안게 된다면 기업의 수출경쟁력은 크게 떨어져 내년도 5백억달러 수출 목표달성은 물론,모처럼 이룩한 흑자 기조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노사분규가 격화되어 조업중단등의 사태를 야기하는 경우 단순히 당해기업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내산업전반에 파급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분규중인 동양나일론의 경우 조업이 한번 중단되면 그 복구에 수개월이 걸려 나일론F사등 원자재수급에 큰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나장관은 노사문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이 근로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근로자들은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서 요구를 가급적 자제,협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노사문제가 모처럼 호기를 맞은 우리경제의 발목을 붙잡아 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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