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는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억울하다''불쾌하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우선 '정치적 입김' 여부에 대해 "대통령 후보는 아니지만 국립극장장 공모에 입후보한 사람에게도 말할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는가. 건전한 토론의 장 없이, 예의를 갖추지 않은 채 처음부터 업적을 깎아내리는 건 명예 훼손에 가깝다. 정치적 안배니 입김이니 하는 말은 설득력 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자질 시비'에 대해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예술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5년 동안 190억원을 지원받고 제대로 한 게 무엇이냐고 하는데, 딴 사람들이 창작 뮤지컬 12억원 들여 만들때 난 그 절반인 5억~6억원으로 작품 만들었다. 경영을 하루라도 한번 해 본 사람이 와서 떠들었으면 좋겠다"고 반문했다.
자신이 서울예술단에서 이룩한 업적도 강조했다. "지난해 만든 '산화가'란 작품에 대해 주위에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보다 낫다고 하더라. 지금 뮤지컬 한다고 하는 배우들 내가 다 서울 예술단에서 키워 내보냈다. 연출가와 작가도 마찬가지다. 난 그 재미에 산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예술단은 방송위원회에서도 2년 연속 평점 90점 이상을 받았고, 문화관광부 고객만족 조사에서도 2등을 차지했다. 어차피 역사를 형성하면 다 평가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예술단에 재직하면서 가무악을 고집한 것에 대해서도 신씨는 "내 원래 취향은 아방가르드(전위예술)적이면서도 한편으론 고전주의적이다. 국가의 정통성을 보여주다 보니 가무악을 중시하게 됐다"고 답했다.
최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