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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극복 의지가 중요 … 의술에만 의존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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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월 16일자 중앙일보 1면에는 성체 줄기세포 주입 시술을 받은 중증 척수마비 환자의 이야기가 실렸다. 2004년 한 생명과학 업체와 모 대학병원에서 주관하는 줄기세포 응급임상에 참여해 증상이 호전됐지만 2차 시술 후 부작용으로 지금은 더 큰 고통에 빠져 있다는 기사였다. 줄기세포를 통한 장애 극복은 더욱 먼 미래의 이야기가 돼 버린 것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우리는 줄기세포의 기적이 실현될 수 없는 꿈이었다는 점에 분노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 의학기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 때다. 척수장애에도 불구하고 존스홉킨스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된 이승복씨의 경우를 보자. 존스홉킨스병원의 환자들은 이씨를 보며 '자신의 의지'를 통한 장애 극복을 훈련받고 있다고 한다. 이승복씨 외에도 장애와 싸우며 꿈을 이뤄 나가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한때 '줄기세포=기적'이란 생각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욱 희망적인 미래는 줄기세포를 통한 장애 극복이 아니라 장애를 딛고 일어서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사회일 것이다.

이유미 대학생 웹진 '바이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