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3월 말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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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3월 말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내장과 뼈 등은 제거된 순 살코기 형태로 다시 수입된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9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고위 실무급 회의를 열어 13일 이 같이 합의했다고 농림부가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3년에 19만9443t이 수입돼 전체 쇠고기 수입량의 68%를 차지했지만 이해 말에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2004년부터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한.미 양측은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수입 허용 부위를 살코기로 한정했다. 수입하는 쇠고기는 생후 30개월 미만의 소에게서 나온 고기로 정했다. 뼈와 내장 등 부산물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수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의 혀.내장.볼때기.안창살.차돌박이 등과 뼈가 붙은 갈비인 LA갈비 등은 수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소시지 등 육가공품도 수입 대상에서 빠졌다. 반면 뼈를 제거한 갈빗살은 수입할 수 있다.

미국은 한국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뼈가 붙은 갈비도 수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국은 광우병 위험 등을 내세워 살코기만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관철했다. 양국은 또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하면 다시 수입을 금지하며, 한국의 검역관이 미국 정부가 지정한 작업장을 현지에서 점검해 승인한 곳만 수출 작업장으로 쓰기로 합의했다.

농림부 박현출 축산국장은 "양국 간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관련 고시 개정, 미국 현지 조사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3월 말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수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재수입이 확정되면서 한우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농협 조사 결과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 값(수소 500㎏ 기준)은 지난해 10월 평균 446만원에서 이달 12일에는 평균 350만원으로 떨어졌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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