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대사, 아내 내연남에게 살해당해

중앙일보

입력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키리아코스 아미리디스 주브라질그리스대사가 지난 2일 브라질에서 살해당한 가운데 범인은 대사 부인의 내연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경찰은 아미리디스 대사 부인의 내연남인 세르지오 고메스 모레이라 피료가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모레이라는 현직 브라질 전투경찰로 경찰 조사에서 "자기방어 차원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미리디스 대사(사진)는 브라질 수도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의 불에 탄 채 버려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아미리디스 대사는 자택에서 살해당한 뒤 모레이라와 그의 사촌은 시신을 카페트에 싼 채 렌트카에 싣고 나왔고, 이후 차를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모레이라는 "살해 직후 어찌할 바를 모르다 사촌과 공모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모레이라와 함께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그의 사촌을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숨진 아미리디스 대사의 부인 프랑수아즈 데 수자 올리베이라도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당국은 올리베이라가 아미리디스 대사의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