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경기지수'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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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수의 가장 큰 장점은 속보성이다. 신용카드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즉시 통계에 포함해 전체 소비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의 도.소매업 판매액 지수나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지수 등 기존의 소비경기 지표들은 자료 수집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한 달여가 지난 뒤 발표돼 사후적으로 경기를 파악할 수밖에 없다. 가령 지난해 12월 도.소매업 판매액 지수는 다음달 초 발표된다.

그러나 Joins-SK경기지수는 산출 과정이 순간적으로 이뤄진다. 소비자가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단말기를 통해 곧바로 신용카드 밴(VAN) 사업자의 컴퓨터에 정보가 입력된다. 이 정보는 밴 사업자에 의해 업종별로 분류돼 거래액이 취합되고, 이 자료는 이번에 개발한 모델에 자동으로 입력돼 경기지수가 산출된다. 중앙일보는 지수 산출을 위해 나이스정보통신(밴 사업자)과 SK경영경제연구소(지수 산출) 및 연세대 유병삼 교수, 고려대 김창진 교수(지수화 모델 개발)와 협력했다.

지수 산출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다른 경기지표들은 자료를 취합하기 위해 조사인력을 별도로 고용하고, 전화.팩스나 개별방문 등의 수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상당히 든다. 게다가 조사 과정에서 조사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도 있다.

한편 Joins-SK경기지수는 나라 전체의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의 민간소비지출액과 거의 똑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변수의 상관계수는 0.91이다. 상관계수가 1이면 둘이 똑같이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0.91은 매우 비슷하게 변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경기는 21.1% 좋아졌다. 지난해 첫째 주(2005년 1월 2~8일)를 기준(경기지수=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5~31일)의 경기지수는 121.1로 조사됐다. 올해 소비경기는 지난해 말보다 약간 부진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1월 첫째 주 경기지수는 120.5로, 지난해 마지막 주에 비해 0.5% 낮아졌다.

◆ 신용카드 밴(VAN) 사업자=신용카드 가맹점포에 카드조회용 단말기를 제공하고, 이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카드 승인 서비스를 하는 업체를 말한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전체 신용카드 거래액의 13.7%를 차지하는 메이저 사업자다.

김영욱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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