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지시로 최순실 지원했다는 진술 확보" …삼성 "지시한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 6일 청문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2월 6일 청문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이 최순실(60ㆍ구속) 측에 금전적 지원을 하는 과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3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삼성 고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난 직후 최씨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고, 이 사안을 직접 챙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박 대통령과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했다. 국민연금 찬성의 영향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지 8일 만의 만남이었다. 이 독대 며칠 뒤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컨설팅 회사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그해 10월까지 80억원 가량을 송금했다.

삼성은 또 최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했고, 한국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800만원을 지원했다. 조선일보는 ‘특검팀은 이 같은 재정적 지원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밀어준 대가로 보고 수사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청문회에서 “문화 지원이나 스포츠 지원을 저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며 “최순실의 존재을 몰랐고, 최씨 측에 대한 지원은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야 미래전략실장과 팀장들이 (저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삼성측은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나 정유라씨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