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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제 전망 | 한국 12대 주력산업 - IT·가전] 삼성·LG, 전장 산업 주도권 싸움 치열할 듯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물인터넷 등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도 가열 … 관세·비관세 장벽 대응책 마련해야

2017년 IT·가전 산업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미국 소비가 살아나며 스마트폰·백색가전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으로 전장산업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이 가세했다. 어느 하나를 뒤로 빼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미래 산업 아이템이다.

국내 IT·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LG전자에도 2017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입은 실질적 피해, 훼손된 브랜드 가치를 회복해야 하고, 하만 인수로 윤곽을 잡은 자동차 전장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기존에 잘하던 사업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2017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디자인 차별화, 카메라 강화 등 사용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 가전도 프리미엄 혁신제품 및 지역별 생활문화를 반영한 차별화 제품을 출시해 실적을 견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내부에서 직접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사업에 뛰어드는 것보다 M&A를 통해 외부에서 찾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을 최근 몇 년간 확인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세탁기 신화를 쓴 조성진 부회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회사를 재정비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각자 대표 체제이던 LG전자는 조 부회장이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1인 체제로 바뀐다. 신속한 의사 결정 및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한 구조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총력을 다 하기로 했다.

한편, 2017년 IT 산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전장 사업이다. 자동차는 이미 기계 산업에서 전자 제품으로 진화 중이다. 이를 주도하기 위한 IT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자동차용 전장 사업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기존 IT·가전 사업의 경쟁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390억 달러에서 2020년 3033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과 LG전자가 주목하는 스마트카 전장 시장은 지난해 542억 달러에서 오는 2025년 1864억 달러로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통상 정책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7월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산 세탁기에 덤핑 예비 판정을 하고 각각 최대 111%와 50%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매겼다. 지난 12월엔 결국 미국 수출용 세탁기에 각각 52.5%, 32.1%의 반 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중남미 전략기지로 활용 중인 멕시코 공장도 부담이다. 트럼프의 공약대로 미국이 무관세인 멕시코산 공산품에 고관세(35%)를 물릴 경우 국내 업체의 대응 방안도 관전 포인트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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