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시위 보름만에 주춤|어제 전주등 9개 도시서 "산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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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6·10규탄대회」후 보름째 계속되고 있는 가두시위사태는 정국이 수습국면을 보이면서 주춤해지고 있으나 23일 전국 53개대 3만5천여명의 학생들이 교내집회와 시위를 갖고 「6· 26 국민평화대행진」에 적극동참을 다짐, 예측불허의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 하오 서울에서는 연대에서 25개대 2만여명의 학생들이 민주화를 촉구하고 오는 26일의 「국민평화대행진」참가를 결의하는 대규모 연합집회를 가졌으며 대구·광주·전주·이리· 제주· 원주· 안양·안동·여수등 9개 도시에서 가두시위를 벌여 파출소 6곳이 부서지고 경찰차량 4대와 제주시청 지프 1대등이 소실 또는 파손됐다.
특히 부산에서는 카톨릭회관 농성 귀가학생에 대한 경찰의 폭행사건이 새로운 불씨로 등장, 사제단과 학생·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부산대·동아대·산업대등에서 항의 교내시위가 벌어졌고 광주에서는 5천여명이 심야시위로 광주 MBC방송국에 화염병을 던져 유리창 25장을 깨는등 일부 과격시위를 벌였다.
전주에서는 천주교 전주교구정평위가 전동성당에서 기도회를 가진 뒤 1·5㎞를 5천여명이 촛불행진 했고 대구에서는 4천여명이 심야시위를 벌이며 파출소 2개소를 기습, 방화하고 봉고차 1대에 화염병을 던져 반소시켰다.
제주에서는 1천2백여명의 시위진압을 위해 처음으로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원주· 여수· 안양에서도 심야시위로 파출소 3개소가 기습당했다.
대전에서는 충남대생 3백여명이 교내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연도가두시위를 23일부터 중지하기로 결의하고 26일로 예정된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국민평화대행진」에 대거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6백30명을 연행해 67명은 훈방하고 5백63명은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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