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발견된 1.8톤 불발탄…5만명 긴급 대피

중앙일보

입력

긴급 투입된 폭발물제거반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긴급 투입된 폭발물제거반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2차대전에 사용된 1.8톤 규모의 불발탄이 발견돼 독일 남부에서 5만 4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주 이 폭탄은 독일 남부 아우크스부르크의 한 지하주차장 공사 현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런데 이 폭탄이 1.8톤 규모로 세계2차대전 당시 비행기에서 발사된 불발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지시간 25일 오전 10시, 반경 1.5km 지역 일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3만 2천여 가구에 내려진 대피령에 5만 4천여 주민들은 아침부터 급히 인근 대피소로 향했다.
폭탄은 이날 오후 7시 안전히 제거됐고, 주민들은 대피 9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쿠흐트 그리블 아우크스부르크 시장은 이 폭탄이 영국제로 세계2차대전 당시 비행기에서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차대전이 끝난지 70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유럽 곳곳엔 이같은 불발탄이 남아있다.
지난해 8월엔 영국 런던 동부의 한 공사현장에서 250kg 규모의 폭탄이 발견돼 한밤중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2014년 1월엔 독일 오이스키르헨에서 불도저가 작업중 불발탄을 건드려 폭발해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다친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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