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에서 한잔 더!" 사라져 가는 송년회, 카드 사용내역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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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송년회는 술 마시는 양이 줄고, 1차에서 끝나는 일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연말(11월 21일~12월 20일) 카드 사용 내역을 비교한 결과 치킨집ㆍ호프집 등 주류 업종에서 결제된 카드 사용액이 지난해보다 8.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회식 2차’ 장소로 이용되는 곳의 매출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지출 감소는 회사 보다는 개인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 기간 개인카드 사용액은 9.1% 줄었고, 법인카드는 7.3% 감소했다. 카드 사용액보다 결제 건수는 더욱 줄었다. 개인카드와 법인카드의 결제 건수는 각각 10.7%와 8.6%씩 줄었다. 술자리를 옮겨 다니며 늦은 시간까지 마시는 관행이 그만큼 사라져 가고 있다는 뜻으로 카드 업계에선 해석되고 있다.

한정식ㆍ일식ㆍ중식ㆍ서양음식점 등 요식업종에선 카드 이용액이 1년 전에 비해 0.5% 줄었다. 카드사 측은 김영란법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결제 건수는 4.1% 늘었다. 비씨카드는 “저녁 자리를 가볍게 즐기려는 경향이 커지면서 식사와 술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일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카드 사용 내역 통계를 통해 송년 모임 귀가 시간도 빨라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오후 7시~밤 12시 이뤄진 카드 결제 중, 오후 9시~밤 12시에 결제된 카드 사용 승인 비율은 2014년 46.1%에서 해가 갈수록(2015년 44.2%, 2016년 43.1%)로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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