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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정유라 체포영장, 최순실 압박 포함 여러가지 의미"

중앙일보

입력

 

이규철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핵심 비서실세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을 24일 공개 소환조사 했다. 최씨의 각종 이권·인사 개입 지원 의혹을 받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함께다.

"독일 검찰서 아직 공식 답변 없어"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의 공개 소환은 지난 21일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지 사흘만에 추진된 셈이다. 특검 대변인격인 이규철 특검보는 “오늘 (최순실·김종) 두 피고인 모두 기존 검찰 진술 경위를 확인하고 개괄적으로 새로운 부분을 조사한다”고 말했다. 최씨와 김 전 차관은 수사 대상 전반에 걸쳐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대질심문 여부가 관심이었는데 이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대질심문) 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최씨를 담달한 수사팀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규철 특검보는 “오늘 두 피고인은 수사 대상 전반에 걸쳐 의혹을 받고 있는만큼 4개 수사팀 가운데 2~3팀에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데 대해 이규철 특검보는 “아직 독일검찰에서 공식적으로 답변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순실이 딸 정유라에 대해 ‘제 딸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음에도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 심리적 압박용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규철특검보는 “여러가지 의미를 다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검은 최씨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이를 은닉한 의혹, 딸 정유라에 대한 학사관리 및 승마활동 중 각종 특혜나 외압이 있었는 지에 대한 내용도 수사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정유라의 승마활동 등 특혜성 지원과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도 집중 추궁 대상이다. 김 전 차관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와 함께 삼성전자·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8여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최 씨 등과 짜고 CKL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고 최씨가 소유한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도록 영향력을 행세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김 종 차관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이규철 특검보는 “고발장이 접수돼 있는 상태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발한다고 해서 전부 다 수사할 수는 없으니 전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상·정진우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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