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칠레 성추행 외교관 중징계 요구…다음주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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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23일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국내 소환된 칠레 박모 참사관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부 감사관실이 박 참사관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외교부 임성남 1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징계 위원회가 곧 소집된다”며 “징계 수위는 다음주 초쯤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징계의 종류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이 있다. 경징계는 감봉·견책 등으로 나뉜다. 징계위는 위원장인 1차관을 제외한 외부전문가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박 참사관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데다 현지 한류 인기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큰 만큼, 최소 공무원직을 상실하는 ‘해임’징계 이상이 나와야 대외적으로 비난을 피할 수 있다는게 외교부 안팎의 관측이다. 해당 외교관은 외교부 자체 조사에서 칠레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던 여성 2명에 대한 성추행 혐의에 대해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런 의견들을 잘 알고 있고, 그에 따른 징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참사관은 지난 9월 14살 안팎의 칠레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첫 피해 학생의 제보를 받은 현지 방송사가 함정 취재를 한 결과 해당 외교관이 12월 초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지혜·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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