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센카쿠 인근 침범에 일본 경비선 추가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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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해안경비 예산 증액과 경비선 추가 투입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충돌이 잦아지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양국 간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의 경계 강화가 주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해안경비 강화를 위해 2100억 엔(약 2조1300억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상보안청 소속 경비선 5척, 200명 이상의 경비병력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아베 총리가 내각 각료들에게 "2012년 가을 이후 중국 정부의 선박이 거의 매일 센카쿠 열도 주변을 항행하고, 한 달에 수 차례 영해까지 침범하고 있다"며 대중 안보 위협을 강조했다고 FP는 전했다.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도 "지난 여름 중국이 수백 척의 어선과 정부 선박을 센카쿠 열도 인근으로 보냈다"며 "최근 들어 중국의 활동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점증하는 갈등을 "대화로 풀자"고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중국이 선박을 보내지 않으면 해결 될 일"이라며 중국에 공을 돌리는 모습이라고 FP는 분석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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