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본래 운전자, 목숨걸고 싸우다 죽었다"…독 트럭 테러 용의자 오리무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금까지 12명이 숨진 베를린 트럭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체포됐던 용의자가 석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수사당국은 현지시간 20일 체포된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나베드 B를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하고 진범 수색에 나섰다. 용의자가 체포 이후 줄곧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온데다, 수사당국은 그가 트럭에 타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것이다.

테러가 발생한지 12시간이 지났지만 수사당국은 여전히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 한 상태다.

[독일 빌트지 홈페이지 캡처]

[독일 빌트지 홈페이지 캡처]

한편, 트럭 조수석에서 총에 맞아 숨진채 발견된 남성은 이 트럭의 본래 운전기사인 폴란드 출신의 루카즈 우르반(37)으로 확인됐다. 트럭에 실려있던 강철 제품은 베를린 북서부의 한 창고로 옮겨질 예정이었다.

우르반은 도착지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자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낮잠을 자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르반의 사촌이자 해당 운송업체 대표인 아리엘 주라브스키는 "우르반이 목숨을 걸고 싸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마치 초보 운전자가 운전하듯 트럭이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우르반의 얼굴 곳곳이 붓고 피가 나는 등 상처 투성이였다는 것이다. 주라브스키는 이 상처들이 키 188cm, 몸무게 130kg의 건장한 체격의 우르반이 트럭 납치범을 막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생겼을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테러 당시의 상황을 트럭 GPS 장치에 기록된 데이터 등을 토대로 정리했다.

(현지시간 19일)
오후 3시 19분
멈춰있던 트럭이 출발하려다 실패.

오후 3시 44분
다시 한번 출발하려다 실패.

오후 5시
트럭, 크리스마스 시장 근처에 도착.

오후 5시 30분
짧은 거리를 가다 서다, 앞뒤로 계속해서 움직임.

오후 7시 34분
트럭 납치범, 크리스마스 시장에 접근하며 공격을 준비.

오후 8시
헤드라이트를 끈 채 트럭이 크리스마스 시장을 향해 돌진.

오후 9시
테러 용의자로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나베드 B 체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