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과 30%감수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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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북지방 사과가 개화기의 이상기온과 강풍 때문에 낙화 현상을 일으키는 바람에 만개율이 60∼70%로 떨어지고 결실기에도 자연수분이 안돼 지역에 따라서는 30%이상의 감수가 예상되고 있다.
주산지인 안동·의성·예천·영풍등지의 사과경작농민들에 따르면 개화기인 지난 4월중순부터 하순사이에 ▲습기가차고 ▲기온이 최고 20도에서 최저영하 4·7를 기록, 예년에 비해 평균9도이상 기온차가 나 적정기온(최고27도·최저10도)을 유지하지 못했으며 ▲강풍과 서리로 갓 피어나던 사과꽃이 냉해를 입고 떨어졌다는 것.
게다가 지난 3월24∼25일엔 꽃샘추위가 닥쳐 사과나무의 꽃눈이 제대로 트지 않는 등 경북도내 대부분의 과수원에서는 예년에 비해 평균 10일 늦게 개화기를 맞았고 개화율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겨울 번진 부란병(부난병)·백분명(백분병)등 악성병충해 때문에 개화기전에 뿌린 바르코트·파라치온등의 농약공해로 벌·나비등이 날아들지 않아 경작농민들은 자연수분을 포기, 인공수분에 의존하는등 어려움이 겹치고 있다.
특히 후지·무쓰·메구미등 고급종 사과의 대부분이 낙화 피해를 봐 경작농민들은 병당 (50g들이) 2만1천원씩하는 수입꽃가루를 구해다 인공수분을 시켜 사과열매를 맺게 하고 있는 실정.
◇피해실태=경작자 김태원씨(61·안동군 남후면 광음동)는 『과수원 4천평에 2백50그루가 있으나 개화기 및 결실기의 이상기온과 서리 피해로 올해 사과생산은 예년수확의 70%에도 못미칠 것 같다』며 『개화기 땐 서리피해를 막기 위해 매일 자정부터 새벽3시까지 왕겨불을 피워 과수원의 기온을 올렸으나 냉해를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원용내씨(67·영풍군 봉현면 오현리)는 『강풍으로 사과꽃이 절반이상 떨어져 병충해에 약한 후지등 고급종은 인공수분과 열매솎음 작업으로 결실기의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안동댐 주변인 안동·의성지방은 댐 조성 이후 습기가 차고 잦은 안개와 서리가 내리는 등 자연생태계의 변화가 잦아 사과생육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씨(33·의성군 봉양면 문흥동)의 경우 안동댐 조성 이후 해마다 개화기에 무서리가 내리고 습기가 차 경작면적 4천평의 사과꽃 활착률이 60∼초%에 불과, 인공수분을 되풀이해오고 있다는 것.
경북도내 사과경작면적은 모두 2만2천2백ha로 당초 전국생산량의 62%인 35만8천t을 수확할 예정이었었다. <대구=이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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