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소비재가 아닌 투자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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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출판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상황적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세미나가 29일 광주에서 열렸다.
한국신문협회출판협의회가 주관한 세미나 「출판의 활성화」에서 이강수교수(한양대)는 국내출판산업이 문화창조및 문화전달이라는 「문화목표」보다 이윤추구를 우선하는 「경제목표」를 지향함으로써 문화적 사명감이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를 전제로 4가지 각도에서 출판산업의 부정적 모습을 진단했다.
이교수는 먼저 「외부적 여건」으로 ▲표현자유제약에 따른 창작물의 위축 ▲TV등 매스미디어의 환경 ▲복사·복제기술의 발달을 언급했다.
이교수는 두번째 장애요인으로 일반대중들이 책을 읽지 않는 풍토, 즉「제도적 구조의 모순」을 분석하면서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와 ▲도서관의 나쁜환경등이 책과 독자를 분리시키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번째 요인으로 문화적 가치를 무시하는 정신문화풍토, 즉 「사회의 탈지적분위기」를 꼽으면서 무분별한 서구기계문명의 소산인 배금주의·소비주의등 문화적 공백기에 성장한 독서세대들이 지성인을 대접하지 않는 사회적 풍토를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교수는 마지막으로 「내부적 여건」을 진단, ▲출판사들의 영세성·허약성 ▲출판공간 (서점등)의 협소 ▲출판인들의 문화의식부재등을 예로 들었다.
이밖에 이교수는 출판문화의 부흥을 위한 별도의 방안으로 ▲소비재가 아닌 투자재로서 「책」을 인식, 「책」에 대한 세금·관세·부가가치세등의 전면철폐 ▲도서출판광고의 우대및 광고료인하 ▲신문등의 주간독서난 설정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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