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광주시민들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오후 7시 기준)이 참여했다. 지난 주 촛불집회 때보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도 한산했던 금남로는 오후 6시가 가까워지자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날 금남로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찾아와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은 광주정신을 어기고 민주주의를 유린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의 고 백남기 농민의 묘를 참배하기도 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광주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금남로에는 죄수복 차림의 그림에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얼굴을 합성한 작품인 '국민심판의 벽'도 설치됐다. 시민들은 이 그림에 "죗값을 받아라"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자리에서 내려와라" 등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부착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쯤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행사가 본격 시작되자 "박 대통령과 함께 황 권한대행도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부역자인 황 총리가 대통령 행세를 하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