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신상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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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외국계 은행들이 앞선 투자기법을 활용하거나 세계적 영업망을 동원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HSBC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인도 등 6개 신흥시장의 주식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해외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소 투자금액은 2천달러(약 2백40만원)이며 적립식은 월 1백달러(약 12만원) 이상 넣으면 된다. HSBC 애셋 매니지먼트가 운용한다.

HSBC가 지난해 4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적립식 펀드는 현재 '템플턴 그로스''PCA그로스''LG마켓헷지''LG인덱스알파' 등 24개로 늘었다. 적립식 펀드는 매월 불입받은 돈으로 일정량의 주식을 매입, 매입 가격이 고르게 분산돼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인 '베스트 셀렉션'을 내놓았다. 세계적 펀드 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전세계적으로 운용 실적이 좋은 펀드를 정하면 영국계 슈로더투신운용이 지역이나 산업에 맞춰 자산을 배분한다.

최소 투자금액은 5백만원.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4대 6의 비율로 투자한다.

씨티은행은 또 국내 펀드로 'LG 인덱스 밸런스드'와 '세이 高배당 밸런스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말 판매에 들어간 'LG 인덱스'는 자산의 70%는 국공채, 30%는 현.선물 차익 거래를 통해 원금 보전과 함께 추가 수익을 노린다. LG투신운용이 운용하며 5백만원 이상 넣어야 한다. 1년 이상 투자하면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세이애셋코리아가 운용하는 '세이 고배당'은 현금 배당을 많이 하는 주식에 자산의 60%를 투자하고 국.공채에 40%를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 연 60%대의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1년 이상 투자하면 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2005년 말까지)이 있다.

바클레이즈은행은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 환율이나 이자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컨설팅하거나 관련 상품을 팔고 있다. 중국은행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각지에 진출한 지점들의 계좌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현금관리서비스(CMS)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상품은 국내 금융기관보다 수수료(가입 1~3%, 신탁 보수 연 1.5% 가량)가 비싼 것이 흠이지만 해외 펀드나 적립식 펀드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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