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매달린 아들 꼭 껴안고 함께 떨어진 아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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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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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 매달린 아들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난 아빠의 사연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AFP통신은 지난 9일 발생한 유대광야 절벽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옴리 니르(50)는 10세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 유대광야로 등산을 떠났다. 유대광야는 가파른 협곡이 특징이다. 초보자가 오르기는 쉽지 않은 산이지만 둘은 무사히 정상에 도착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니르와 아들은 하산길에 사고를 당하게 된다. 등산로의 손잡이를 잡고 절벽을 내려가던 아들이 발을 헛디뎌 니르 쪽으로 떨어졌다. 니르는 재빨리 아들의 손을 잡았다. 계속 버티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니르는 아들을 안고 떨어지기로 결정했다.

의사가 절벽에서 추락한 니르와 아들을 발견했을 때 니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니르의 아들은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의식이 없었다. 아들은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지난 11일 숨을 거두고 만다.

이 사고는 이스라엘 국민들을 눈물짓게 했다. 옴리 부자의 장례식에는 1000명 이상의 조문객들이 몰렸다. 또한 니르의 유족들은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도 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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