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성노예 탈출 이라크 두 여성, 사하로프 인권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1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사하로프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바샤르(왼쪽)와 무라드. [사진 유럽의회]

1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사하로프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바샤르(왼쪽)와 무라드. [사진 유럽의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 노예로 붙잡혔다가 탈출해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들이 13일(현지시간) 유럽 최고 권위 인권상인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다. 이날 유럽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야지디족 나디아 무라드(23)와 라미야 하지 바샤르(19)에게 이 상을 시상했다.

독일서 소수민족 인권 보호 앞장

이날 시상식을 주관한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이 두 여성은 끔찍한 고통을 겪고도 굴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바샤르는 “아직도 3500명이 넘는 여성들이 IS에 인질로 잡혀 있다. 나는 그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무라드는 “IS가 저지른 범죄를 반드시 응징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무라드와 바샤르는 2014년 이라크 북서부의 작은 마을 코초에서 IS에 납치됐다. 당시 IS는 이 마을의 남성을 모두 살해하고 여성들은 데려가 성 노예로 삼았다. 무라드는 그해 탈출했고 바샤르는 지난 4월 탈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IS 무장단체의 만행을 고발하고 야지디족 등 소수민족의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