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규모 3.3 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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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또다시 규모 3.3의 여진이 발생했다.

14일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20분경에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점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난 9월 12일에 발생했던 규모 5.8의 강진의 여진이며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9월 12일 지진 발생 이후 경주지역에는 이날까지 모두 549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별로는 1.5~3.0 미만이 528회, 규모 3.0~4.0미만이 19회, 3.0~5.0 미만이 2회 등이다.

이번 여진은 지난 12일 오후 5시 53분에 규모 3.3의 여진이 발생한 지 이틀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경주 지역에 새로운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김영석 교수는 "경주 지역의 지진이 점차 잠잠해지고 있었지만, 다시 비교적 규모가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단 현재로서는 9월에 발생했던 지진의 여진이라고 볼 수 있지만, 9월의 강진이 앞으로 발생할 더 큰 지진의 전진(前震)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한다"며 "경주지역 지층에 응력이 불안한 상태이므로 지진 발생 추세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원대 경재복 교수는 "여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 같다"며 "지층에 쌓인 응력이 다 소진돼 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주변의 주단층대에 영향을 끼치는 지진으로 볼 수도 있는데 정확한 것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관련 학계에서는 경주 부근에 20여대의 지진계를 설치해 미소 지진 발생을 관측하고 있다. 여진들은 지하 12~15㎞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 교수는 "양산단층처럼 긴 단층 주변에는 주단층과 나란히 달리거나 방향이 어긋난 작은 단층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폭 2~3㎞의 단층대를 이루고 있다"며 "주변 작은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이 주단층대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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