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17대 훔친 '분해·조립의 달인'…60대 자전거 도둑 검거

중앙일보

입력

상습적으로 자전거를 훔친 뒤 자유자재로 분해·조립해 팔아온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14일 "자전거 수십 대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유모(6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달 8일 오후 12시34분쯤 군산시 경암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자전거 보관대에서 안모(73)씨가 세워둔 40만원 상당의 자전거 1대를 훔친 혐의다. 조사 결과 유씨는 1년여 전부터 군산시내를 돌며 자전거 17대(시가 1000만원)를 훔쳤다. 훔친 자전거는 주인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본인 집에서 분해·조립한 후 인터넷 중고품 매매사이트나 군산 공설시장 등에서 5만~20만원에 팔아넘겼다.

유씨가 혼자 사는 연립주택에는 베란다와 거실·보일러실·작은방 등에 바퀴·프레임·핸들·브레이크 등 분해된 자전거 부품들이 쌓여 있었다. 유씨 집에서는 본인이 직접 구매한 400만원짜리 자전거 2대도 발견됐다. 과거 자동차 분야에서 일했던 유씨는 경찰에서 "신형 섀시나 메이커 부품이 부착된 자전거 위주로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

군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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