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고흥 갈등 빚은 ‘팔영대교’ 등 77곳 이름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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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을 잇는 팔영대교. [사진 국토교통부]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을 잇는 팔영대교. [사진 국토교통부]

전남 여수시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연륙교의 공식 지명이 ‘팔영대교’로 확정됐다. 이를 포함해 고흥군 팔영산의 8개 봉우리, 고흥군 무명(無名)섬, 인천 교량 등 77곳의 이름이 정해졌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9일 국가지명위원회를 열고 전라남도 등 3개 시·도에서 상정한 지명 정비안을 심의·의결해 최종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길이 1340m의 팔영대교는 전남의 대표적 명산인 팔영산에서 따왔다. 당초 고흥군은 ‘팔영대교’, 여수시는 ‘적금대교’란 명칭을 줄곧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국토지리정보원 측은 “전남 지명위원회가 지난 5월 팔영대교란 이름을 국가지명위에 상정했으나 부결됐다”며 “이후 전남도에서 양 시·군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고흥군 ‘팔영산’의 8개 봉우리도 공식 명칭을 갖게 됐다. 유영봉과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 등으로 역사성을 감안해 현재 불리고 있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또 인천 연수구와 남동구 송도바이오대로를 잇는 다리 이름은 ‘바이오산업교’로 정해졌다.

남일석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장은 “지명에는 해당 지역의 역사성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적절한 표준과 기준 등을 반영해 지명을 적극적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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