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올해 재산 14조원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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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워런 버핏(左), 빌 게이츠(右)

워런 버핏(左), 빌 게이츠(右)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세계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리며 세계 두 번째 부호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 “트럼프 당선 덕”
부호 1위 빌 게이츠는 11조원 증가

이 통신이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상위 500명 자료(9일 기준)에 따르면 버핏은 올해 전 세계 부호 중 가장 많은 117억 달러(13조7000억원)의 재산을 늘렸다. 이는 연초 재산보다 18.8% 늘어난 것으로 그의 재산은 740억 달러(86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세계 2위 부자가 됐다. 빌 게이츠(61)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버핏 다음으로 많은 94억 달러(11조원·11.5%)의 재산을 늘리며 911억 달러(106조8000억원)를 기록, 세계 부호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반면 패션 브랜드 자라를 소유한 스페인 기업 인디텍스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80)는 재산이 11억 달러(1조3000억원·1.5%)가 줄며 3위(718억 달러·84조2000억원)로 밀렸다. 뒤이어 아마존 CEO인 제프 베저스(668억 달러·78조4000억원)와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521억 달러·61조1000억원)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버핏의 재산 증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덕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대선 기간 반 트럼프 의사를 밝혀온 버핏은 역설적이게도 트럼프의 당선 이후 나타난 주가 상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았다. 트럼프의 은행 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 정책 공약 등에 힘입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5일 트럼프 당선 한 달 만에 주가가 8% 가까이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올해 재산이 45억 달러(15.1%)가 불어난 342억 달러(40조1000억원·17위)로 아시아 최고 부자가 됐다. 중국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50억 달러(13.1%)가 줄어든 315억 달러(37조원·19위)로 아시아 2위 부자로 밀려났다.

한국 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46억 달러(17조1000억원)로 세계 60위, 아시아 10위를 기록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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