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천 마대자루 속 여성 시신 '사인 불명'

중앙일보

입력

인천의 굴포천 인근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된 여성 시신에서 경추와 늑골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부검 구두 소견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전에 생긴 골절이면 멍 등 피하출혈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흔적이 없어 국과수 측은 이 골절이 사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시신의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다. 치아 치료 흔적이 없는 데다 손끝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부패해 지문도 채취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경찰은 국과수에 이 시신에 대한 DNA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몽타주 작성과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현재 실종자 명단을 분석해 시신과 대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신은 지난 8일 오전 11시47분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 인근에서 쓰레기 수거용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됐다.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150㎝의 키에 긴팔 티셔츠와 7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살해돼 유기됐을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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