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이런 엄중한 시기에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 생일파티?" 비판

중앙일보

입력

 

야권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일본 국왕의 생일축하 행사를 비판했다.

박 시장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엄중한 시기에 '일왕 생일파티?' 오늘은 일왕 생일이 아닌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 영결식이 거행된 날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주한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아키히토 일본 국왕의 생일축하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내 정재계 인사와 외교사절도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며 불공정한 대한민국 체제를 바꾸는 시작의 날로 만듭시다"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지난 6일 별세한 박숙이 할머니(94세)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경남 남해 숙이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 광장에서 열렸다.

박영일 남해군수는 추모사에서 "박숙이 할머님은 한평생 가슴에 맺힌 시퍼런 한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과 지역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기탁 등 민족과 국가를 위한 한떨기 꽃으로 승화시키셨다"고 말했다.

박숙이 할머니의 타계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39분만 남게 됐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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