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블랙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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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 블랙펄(왼쪽)과 애플 아이폰7 제트블랙.

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 블랙펄(왼쪽)과 애플 아이폰7 제트블랙.

스마트폰 시장에 ‘블랙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엣지에 유광 검정 색상을 적용한 ‘갤럭시S7 엣지 블랙펄’을 내놨기 때문이다. 아이폰7의 인기 모델 ‘제트블랙’과 동일한 색상의 제품을 선보이며 애플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7일 SK텔레콤을 통해 먼저 제품이 공개됐고 KT와 LG유플러스가 8일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7 ‘제트블랙’ 색상 내놓자
갤S7 엣지는 ‘블랙펄’로 맞불

갤럭시S7 엣지 블랙펄은 기존 갤럭시S7 시리즈의 블랙 오닉스 색상에서 광택을 강화한 모델이다. 메모리 용량은 128GB로 기존 모델(64GB)의 두 배다. 출고가도 갤럭시S7 시리즈 중 가장 고가인 101만2000원이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7 엣지 32GB는 92만4000원, 64GB는 96만8000원에 출시됐다.

이동통신사들은 30만원 안팎의 공시지원금을 걸고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최대 공시 지원금은 KT가 33만원, SK텔레콤 30만원, LG유플러스 28만8000원이다. 월 7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 지원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다. 월 3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LG유플러스에서는 17만6000원, KT에서는 15만7000원, SK텔레콤에서는 15만6000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중고가 요금제에서는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2년간 20% 선택 약정 할인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월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이통사 공시지원금은 26만~29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선택 약정 할인을 선택할 경우 2년간 총 31만68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가 집계한 11월3주(11월13~19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는 애플의 아이폰을 누르고 한 달 여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블루코랄 색상 출시 이후 갤럭시S7 엣지의 하루 판매량은 1만3000대에서 1만5000대로 15%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7 엣지 블랙펄이 아이폰7 제트블랙의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지가 삼성전자의 국내 1위 굳히기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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