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변호사 "최순실, 김기춘 전 실장과 알지 못하는 사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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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변호사. [중앙포토]

이경재 변호사. [중앙포토]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최씨가 국정조사에 불출석한 이유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8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단을 만나 “어제 청문회에 나온 증인과 국회의원 발언 중 명백하게 착오인 부분들에 대해 말씀드려 의혹 확산을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최씨가 국정조사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변호사는 “최씨는 특검 조사와 오는 19일 기소된 사건의 공판을 앞두고 있다. 법 규정상 자기가 소추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증언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건강상의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7일 국회 국정조사에서 집중적으로 질문이 제기된 최씨와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사회 통념상 서로 아는 사이라고 하려면 서로 교섭하거나 연락·접촉해야하는데 이런 것이 없었다. 최씨는 검 전 실장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에 대해서는 “검찰 발표를 보면 최씨가 사용하다가 사무실에 방치한 것을 누가 가져갔다고 말하는데 방치돼 있는 물건은 아무나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법정이 열리면 태블릿PC가 큰 쟁점이 될 것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태블릿PC의 소유자에 대해서는 “최씨의 것이 아니다. 검찰에서 태블릿을 소유하고 사용한 게 최씨라고 단정하고 추궁과 압박수사를 했는데 일관되게 아니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국정조사에서 차은택·고영태씨가 최씨는 태블릿PC를 잘 사용할 줄 모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일치되는 증언이 나와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은택씨가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은 동급”이라고 증언한 것에 대해 이 변호사는 “엄청나게 인신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지나친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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