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버스' 타고 국회 향하는 광주 시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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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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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시민들이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압박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9일 국회로 달려간다. 일명 '탄핵버스'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8일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맞춰 9일 국회로 향하는 탄핵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표결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본회의에서 이뤄진다.

약 90명의 시민들은 9일 오전 5시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집결한 뒤 전세버스 2대에 나눠타고 국회로 향한다. 국회에는 오전 9시쯤 도착할 예정인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탄핵버스 운행에 앞장선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관계자 수십 명도 동행한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각종 추모활동을 하고 있는 이 단체 관계자들은 국회 잔디밭에서 노란 우산을 펼쳐 '탄핵'이라는 글자를 만들기로 했다. 또 당일 국회 안팎에서 펼쳐지는 박 대통령 탄핵 촉구 활동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앞서 광주시민운동본부 측이 1인당 2만원을 받고 탄핵버스를 운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시민들의 문의와 신청이 잇따랐다. 평일이라 주부, 은퇴한 전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신청이 주를 이뤘다. 가족 단위 참가 신청자들도 있었다. 이에 따라 당초 28인승, 45인승 버스를 준비하려던 주최 측은 45인승 2대로 규모를 확대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 탄핵을 바라는 국민들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는 의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탄핵버스를 기획했다"며 "광주 시민들을 비롯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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