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최근 한국에서 일부 단체나 개인들이 마치 저를 대신해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발언하거나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보도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어느 누구도 저를 대신해 발언하거나 행동한다고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들 누구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을 마치고 내년 1월 귀국하는 반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국내 상황에 대해 별도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반 총장은 또 “(저는) 최근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총장직 수행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년 1월 중순 귀국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떻게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최선일지 의견을 청취하고 고려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성명을 낸 취지에 대해 중앙일보에 “반 총장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아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을 자처하는 인사에게서 반 총장이 ‘친박 후보’가 아니라 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는 등 반 총장을 대선후보로 세우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