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세계경제 新고립주의 대두…미ㆍ중 '통상전쟁' 파급효과 최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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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상조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상조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미국과 중국간 경제ㆍ통상 관계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다.

유 부총리는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의 연속과 신(新)고립주의 대두로 요약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와 미국 대선에서 대다수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 4일 실시된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과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또 “최근 석유수출기구에서 8년 만에 감산 합의에 성공해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며 “산유국, 신흥국을 통한 수출 수주 가능성 증대와 교역조건 악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한류를 제한하고 무역장벽을 높이는 등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 현실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외교 안보적 사안과 관련해서 한ㆍ중 간의 경제협력관계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ㆍ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양국에 매우 중요한 만큼 향후에도 이러한 협력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정부는 다각적인 차원에서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양국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ㆍ투자분야 후속협상을 개시하겠다”며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합작투자 추진을 지원하는 등 협력을 심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 당선 이후 미ㆍ중간 ‘통상전쟁’ 우려에 대한 대응방안도 모색했다. 유 부총리는 “미ㆍ중간의 경제ㆍ통상관계 변화는 금융, 무역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금융시장, 수출ㆍ투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는 한ㆍ미 간 협력, 한ㆍ중 협력, 교역 다변화를 통해 미ㆍ중 관계변화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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