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불만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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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2일 제주시의 한 쓰레기수거함 앞에서 공무원들이 요일별 배출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최충일 기자]

지난 2일 제주시의 한 쓰레기수거함 앞에서 공무원들이 요일별 배출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최충일 기자]

이달부터 시범 실시 중인 제주시의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혼란스럽고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제주도는 이달 부터 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쓰레기의 재활용 비율을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아래 제주시에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서귀포시에서 시범 실시한다. 이후 7월부터 도내에서 공식 실시하며 위반할 경우 10만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현재는 시범실시 계도기간으로 위반해도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복잡한 품목, 배출시간 제한 등 불편
내년 7월 확대 앞두고 개선 목소리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요일별로 지정된 쓰레기만 정해진 시간 안에 버려야 하는 게 골자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가연성 쓰레기는 매일 배출이 가능하지만 요일별로 배출 할 수 있는 재활용 쓰레기 품목을 제한했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 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요일별로 규정해놓은 품목이 워낙 복잡한 데다 해당일에만 쓰레기를 버려야하는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주부 홍모(37·여)씨는 “30대인 나도 외우기가 어려운데 노인들은 어떻게 쓰레기를 챙겨서 버리겠느냐”고 말했다. 쓰레기 배출 시간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6시간만 허용한 것도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맞벌이 부부나 야간에 일을 하는 시민들은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시간이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인구가 66만여 명이지만 관광객 급증 등에 따라 80만여 명 분량의 쓰레기가 나온다. 제주의 인구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10년 638t이던 1일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2년 861t, 2014년 976t, 2015년 1159t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8월 말 현재 1184t까지 늘어난 상태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시범실시 기간 동안 현장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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