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참여 운동 일찌감치 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계가 정치참여운동에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한 '2004 총선을 위한 여성연대(이하 여성연대)'가 오는 19일 발족된다. 여성연대에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이하 여세연).한국여성정치연구소 등 정치관련 여성단체를 비롯,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한국여성단체협의회.한국여성의 전화 등 수백개 여성단체들이 참여한다.

이경숙 여연대표는 "여성연대를 통해 정치권에 여성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계획 중인 첫번째 활동은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정치개혁안 중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관철되도록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여성 의석을 늘린다는 것이다.

여세연의 조현옥 대표는 "비례대표 의석을 전체의 3분의 1 정도까지 늘리도록 하고 이 중 50%를 지퍼식으로 여성에게 할당토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연대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비례대표 여성의석은 현재의 10여석에서 45~50석 정도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여성연대는 또 지역구 선출직 후보의 30%를 여성에게 공천해 줄 것도 각 당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람직한 여성의원 후보의 기준안도 마련한다.

도덕성.여성의식 등 각 정당이 후보를 공천할 때 고려해야 할 여성후보의 자격조건을 제시한다. 무늬만 여성이고 일부 남성 정치인들이 보여준 행태를 답습할 인물은 가려내겠다는 것.

그러나 여성연대가 추천하는 후보 리스트를 만들거나 개별 후보를 지원하는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각 단체가 선호하는 개별 인물이 다 다른 데다 여성연대의 주축 인물들이 후보로 추천될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 등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여성연대는 또 16대 의원들의 여성정책 지지도 등을 모니터링 한 의정활동 평가서를 펴내 여성유권자들이 투표시 활용할 자료로 제시할 계획이다. 여성연대는 4일 오후 최종 준비 모임을 갖고 이 같은 활동계획을 확정한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