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수에 밀려야하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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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고문은 6일저녁 두김씨회동 직후 평창동「윤정」에서 자파중진 11명과 만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7일엔 나머지 의원들을 아침·점심·저녁 세 차례로 나눠 식사에 초대, 신당창당을 결심하게된 배경설명을 하고 동행을 호소.
김고문은 의원들에게 『신민당은 사실상 내가 만든 당으로서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어떻게든지 끝까지 끌고가려 했으나 이렇게돼 마음 아프다』고 착잡한 심경부터 토로.
이어『5월 전당대회를 거당적·국민적 대축제로서 민주화로 가는 단합대회로 장식하려 했으나 계획적인 방해로 대회 자체가 불가능하게됨으로써 선택의 길은 이길밖에 없게 됐다』면서『국민과 더불어 새롭게 창당하는 만큼 국민들의 절대적 성원이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결론.
각 모임에 모두 배석했던 김태룡대변인은『적절한 시기냐는데 일부 이론이 있었으나 전원 「두김씨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며 따를 것을 다짐했다』고 발표.
그러나 적지 않은 의원들이『다수가 왜 소수에 밀러나야 하느냐』『신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저버려선 안 된다』는 등 분당반대론을 편 것으로 참석자들이 부언.
4시간동안 진행된「윤정」모임은 시종 울적한 분위기였는데 김고문등 참석자들은 포도주를 상당량 마셔 자리를 뜰 땐 모두 취기가 얼큰할 정도.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던 끝에『이지경으로 만든데는 수습노력을 하지 않은 이총재 책임이 크다』고 이총재에 대한 성토가 많았다고 한 참석자가 부언.
회동도중 최형우부총재는 동교동모임을 끝낸 이중재부총재로부터 전화연락을 받고 도중에 이석, 코리아나호텔에서 심야접촉, 7일 정무회의·8일 의원총회를 취소키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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