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하락세 당분간 지속될 듯|달러당 백40엔대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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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주요 외환시장에서 엔화폭등과 달러화 시세폭락은 미·일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25일 개입,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상당기간 하락세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영등3개국이 24일 달러화 폭락을 막기위해 각각 외환시장에 공동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달러당1백48엔대의 엔화 강세국면을 나타냈다. 24일 동경외환시장의 종장시세는 1백49·8엔, 25일 개장시세는 1백49·6엔, 상오 종장가는1백49·05엔을 기록했다.
24일 하오 달러화의 대마르그 폐장시세는 전일 1·8175마르크에 비해 1·8228마르크로 까지 올랐으나 대엔화시세는 1백49·10엔으로 떨어졌다. 한때 1달러화는 1백50·40엔으로까지 폭락, 전후최저시세를 보였다.
한편 1달러=1백인엔대에서 중기계획을 세워 경영합리화 대책을 세워온 일본기업들을 엔화시세가 폭등하자「나카소네」정부의 무능을 신랄히 비판, 종합경제 대책을 세울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경의 외환전문가들은 금년 상반기까지 엔화시세가 달러당 1백40∼1백45엔의 엔화강세 현상이 지속될것이란데 거의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달러화폭락· 엔화폭등의 원인은 ① 미국의 무역수지적자등 경제여건이 개선될 전망이 어두우며②일본의 내수확대정책실시가 지연되고③미행정부와 의회의 대일비판과 함께 엔화강세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있으며 이같은 분위기가 달러화의 매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파운드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국을 제외하고 서독과 프랑스도 엔화가 더 절상되어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 달러화폭락·엔화폭등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서방각국과의 외환시장 공동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은 2월 파리에서 열린 G7(선진7개국 재무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엔화·달러화 시세가 당시 환율인 1백54엔대에서 안정되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측은 파리회담에서 약속한 일본내수 시장확대정책이 전혀 실시되지 않는등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 여차하면 엔화시세를 더욱 강세로 몰아붙일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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