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펀드, 코스닥 큰 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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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계 펀드가 코스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98개 외국계 펀드가 88개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말에는 75개 펀드가 68개사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가장 활발하게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는 펀드는 미국계 오펜하이머 펀드다. 이 펀드는 예당 지분(16.85%)을 꾸준히 매입해 지난해 엔터테인먼트업체 투자 열풍을 선도하기도 했다. GS홈쇼핑.화인텍.엠텍비젼.더존디지털 등 굵직한 코스닥 업체 지분도 10~16%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거래소 시장에 투자해온 대형 펀드들도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메릴린치 계열의 펀드들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분을 13.7%, 파인디앤씨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다. ABN암로는 스펙트럼 지분을 16.27% 갖고 있고, 리먼브라더스인터내셔날은 샤인시스템 지분을 15.9% 보유중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투자 확대는 시장의 공신력을 높이고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외국인 지분이 늘어나게 되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단일 외국계 펀드의 지분이 20% 이상인 기업은 33개에 이른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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