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3연패 향해 쾌속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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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경호 역전 취재반】21일 대망의 서울 입성을 앞두고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경호역전 마라톤 대회 (중앙일보·대한 육상 경기연맹 공동주최) 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전북이 일약 선두로 도약한 가운데 경기·서울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레이스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대회 4일째인 20일 상오 9시반 향토의 명예를 걸머진 7개 시도 건각들은 김홍식 대전 시장의 출발 신호에 맞춰 일제히 대전역 광장을 박차고 천안까지 96·4km의 북상 길에 올랐다.
이날 첫 주자로 나선 각 시도 대표는 서울의 우성호(배명고)를 비롯, 인천 황인화 (대헌 공고) 광주 천진홍(전남체고)경기 정경수(오산고)충남 유웅상(아산고)전북 손정주(남원상) 남 김민수(목포 기계공) 등이다.
한편 전날 전북도청 앞을 출발, 대전을 잇는 중원 코스(1백14·4km)에서 봄 비를 맞으며 벌어진 3일째 레이스에서는 전북이 줄곧 선두를 달려온 경기를 따돌리고 1위로 골인, 중간 종합 기록에서도 경기에 1분10초 앞서며 선두로 나섰다.
이로써 경호역전은 상위 그룹인 전북·경기·서울이 불과 1∼4분여의 기록차를 보이는 가운데 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일 것 같다.
전북은 이날 스타트에서 서울에 리드를 빼앗겼으나 2소구인 동산∼학동간 9·4km코스에서부터 서울을 제치고 선두에 나서기 시작, 이후 단 한번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채 1위로 골인, 6시간3분54초를 마크했고 중간 종합 기록에서 17시간53분13초를 기록, 선두에 나섰다.
전날까지 중간 종합에서 선두를 고수해온 경기는 초반 레이스에서 줄곧 부진을 보여 중반지점까지 4위를 달렸으나 7소구인 강경∼논산간 10km 코스에서 에이스 윤길수(윤길수·오산고) 가 앞서가는 서울·충남을 잇달아 따라 잡는 대역전극을 펼쳐 6시간6분24초를 마크하며 2위로 골인했다.
한편 서울은 에이스 김경실 (배문고) 과 김후영 이호영 (이상 배명고)등 3년생들이 필승을 다짐하며 역주를 거듭, 2위 경기에 3분10초차, 선두 전북에는 4분20초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서울 대표 삭발 출전>
이날 레이스 출발지인 전북 도청 앞에 서울 대표 3년생들이 모두 「까까머리」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3년만에 영광 재현을 노렸던 서울팀이 초반 레이스에서 부진, 3위권으로 밀려난데 자극 받아 18일 저녁 삭발키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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