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위기 극복한 이민우·김영삼씨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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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고문은 회동을 마친뒤 곧장 상도동자택으로가 홀가분해 하는 모습으로 뒤따라온 보도진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기분이 어떻습니까.
『그렇고 그렇지 뭐』
―후련하십니까.
『후련하지』
―합의문 작성에 어려움이 없었습니까.
『얘기하다보니 넣고 빼고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어려움은 없었지만 인석에게 한참씩 얘기해야 했어요』
―이총재가 총재경선은 불가피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인석이나 나나 당권차원에서 생각한적 없어요. 인석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게 아니예요. 민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뿐이요. 인석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요』
―오늘 회동은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지난번 삼양동방문때 인석이 연락하겠다고 해서 여태 기다렸는데 아까 하오4시 홍사덕전대변인을 통해 만나자고 연락이 왔더군.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일것 같아 다른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달려갔어요.』
―분당까지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신민당 창당은 내가 아니면 안된거 아니요. 당연히 애정이 있지. 인석하고는 인간적으로 특별한 우정이 있잖아요. 인석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에서 바로 가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어떻게 해서든 오해를 씻어야한다고 마음 먹었어. 사실은 내일저녁 다시 찾아갈까 생각중이었는데』
―발표문중 국민오해에 유감표명의 대목에 이총재가 쉽게 수긍하던가요.
『선뜻 수긍했지. 강제론 넣을수 없는 것 아니요』
―이총재는 앞으로 선민주화론을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앞으론 할 수 없지. 함께 발표했잖아요. 민주화에 선이 어디있고 후가 어디있어』
―그럼 선민주화론은 백지화된 겁니까.
『백지화니 아니니 그런 용어를 그만 쓰자구』
―5월 전당대회에서 이총재가 퇴진하는 겁니까.
『글쎄, 그런 얘기하지 말자구』
―이제 지구당개편대회는 참석합니까.
『김대중씨와 셋이서 당내문제를 포함해 협의하기로 했어요』
―3자회담은 언제쯤 합니까. 부활되는 것입니까.
『우선 김대중씨와 상의해 결정할거요』
―이철승의원징계문제는 어떻게 처리하기로 했습니까..
『합의문에 당론위배면 단호히 대처한다고 돼있잖아요』
―두사람 간에 무엇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까.
『별것도 없었는데…』
―이총재는 어떤 대목을 섭섭해 하던가요.
『섭섭해하긴 뭘….』
-병행투쟁 당론은 살아있는 겁니까.
『쓸데없는 소리』
―이총재는 자기구상은 「변동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잖아요.
『인석이 마주앙을 많이 마셔서… 이제 그만합시다』(응접실에 보도진을 놔둔채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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