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승만은 깨끗이 물러났는데…버티는 모습 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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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관측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보다 훨씬 더 나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엄마와 함께하는 시국대화’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아주 독재자였지만 국민들의 하야 민심이 확인된 순간 이를 받아들이며 깨끗하게 물러나면서 마지막에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박 대통령은 압도적인 하야 민심과 5%밖에 안 되는 국민 지지 속에서도 그저 대통령직을 붙잡고 그 뒤에 숨어 수사를 회피하며 진실을 말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정말 추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그래도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진정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이승만 전 대통령처럼 깨끗하게 민심을 받아들이는 게 역사 속에서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라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교육 현장까지 농단된 현실에 부모들은 더욱 큰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며 “정치가 이를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제 역할을 못한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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