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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5% 관세' 경고에 자동차 업계 반발

미주중앙

입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즉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 공개되자 이미 멕시코에서 연간 수백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포드 멕시코로 공장이전 유효
필즈 CEO LA오토쇼서 밝혀
도요타는 14일 신공장 기공식

특히 미국 2위의 자동차제조사 포드는 소형 자동차 생산라인을 미시간에서 멕시코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산 자동차에 35%의 '폭탄 관세'를 경고했지만 마크 필즈 포드 CEO(최고경영자)는 기존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필즈 CEO는 15일 LA오토쇼 개막연설에서 "소형 자동차 생산라인 거점을 멕시코로 이전하는 기존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다른 중요 2개 브랜드인 (준중형차) '포커스'와 'C-맥스'의 미시간 생산은 계속된다"며 "멕시코 이전으로 인한 고용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 유세에서 포드가 북미 소형 자동차 생산라인을 2018년까지 멕시코로 옮기기로 한 계획을 꼬집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멕시코산 자동차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포드가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면 미국인의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드 측은 트럼프의 공세에 미국에서 2011년부터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왔다며 "폭탄 관세 부과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자동차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4일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는 멕시코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 참석한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은 "멕시코는 세계적인 생산 허브이며 신공장은 도요타의 미래 제품 생산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번 멕시코 신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2019년부터 연간 20만 대의 소형차 '코롤라'를 생산할 계획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를 의식한 듯 기공식에서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장관은 "나프타는 북미 경쟁력을 낳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기아자동차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아차는 총 1조 원을 투자해 지난 9월 연간 40만 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5월부터 준중형차인 포르테 생산에 들어갔다.

생산량의 60%를 북미로 수출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엔 기아차뿐 아니라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GM(연 생산능력 72만 대).포드(64만 대).피아트-크라이슬러(61만 대) 공장이 있다.

높은 관세를 매기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건 미국 기업들이라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우.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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