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아이들 잠겨가는데 지지율 걱정한 정부...'유족 돈벌이' 프레임은 정부가 만들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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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이들 잠겨가는데 지지율 걱정한 정부...`유족 돈벌이` 프레임은 정부가 만들었다
1. “거기 유족들은 완전 로또 탔네요. 한 명 당 10억은 받았죠?”  한 택시 기사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던진 말.  기사는 유족인지 몰랐겠지만  듣는 엄마는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2. “캬 단원고2학년들은 대학도 특별전형 가신단다!” “나도 그냥 친구 잃고 대학가겠다ㅋㅋㅋ”  한 단원고 학생도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3. 참사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4. 세월호 참사 직후 함께 슬퍼하며  분노했던 사람들 사이엔 어느샌가 균열이 생겼고, 비난의 화살은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5. ‘정말 유족은 돈을 노린 걸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생겨나던 차에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6. 세월호 참사를 ‘지지율 악재’로 규정하고 대통령에게 ‘여론 조작’을 조언한  국정원 보고서가 발견됐습니다.
7. 세월호 참사 발생 두 달여 만에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은 당시 정부의 상황인식을 잘 보여줍니다.
8. “비판세력ㆍ언론의 국정 발목잡기” -국정원  참사 직후 수색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시기. 국정원은 언론의 비판을 견제하며 오직 대통령의 안위만 걱정했습니다.
9 ‘여객선 사고 후유증 등으로 국정 정상화 지연’ -국정원  보고서는 또한 세월호 사고를  단순 사고로 규정했습니다.
10 “세월호는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라고 볼 수 있다” -홍문종 의원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과잉보상 안 돼” -주호영 의원  마치 지령을 받은 것처럼 의원들이 동조하고 정부 책임과는 무관한 ‘사고’라는 프레임이 확산합니다.
11 “보수 단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맞대응 집회를 열어야 한다” -국정원  이제 행동대장들이 움직일 차례. 보수단체의 맞대응 집회를 조언합니다.
12. 이후 일베가 단식투쟁하는 유가족 앞에서  짜장면ㆍ치킨으로 폭식투쟁을 하고 어버이연합ㆍ엄마부대가 농성장을 뒤집어 놓습니다.
13.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한기호 전 의원 “시체장사에 한 두 번 당해봤는가. 남한의 빨갱이들은...” -보수논객 지만원  뜬금없는 색깔론과 음모론도  빠지지 않고 다시 등장했습니다.
14. 보고서에 나온 것과 너무나 흡사하게 상황은 바뀌었고 ‘이런 비극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말들은 잊혀져 갔습니다.
15. 2016년 11월, 2년 반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진도에 남아 텐트를 치고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16. “왜 애들 뛰어내리라고 얘기하지 않았을까.  모든 게 궁금하죠.” -신창식/고 신호성 군 아버지-  2년 전 해소되지 못한 물음을  여전히 가슴에 담아둔 채. 세 번째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박범준 인턴 park.beomjune@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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