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원고읽다 즉석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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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일상오 서울길음동 미아극장에서 있은 신민당 성북지구당 개편대회에는 이민우총재·김영삼고문을 비롯, 소속의원 50여명과 당원등 6백여명이 참석, 대회장(좌석 3백여개)좌석과 복도를 가득 메웠고 대회장밖에서도 1백여명이 참관. 김대중·계훈제·박형규목사등 참석예정이던 일부 재야인사는 이날 가택연금을 당해 불참.
주최측은 5개 스피커를 통해 대회 내용을 밖으로 전달.
김고문과 부총재·소속의원 2O여명은 대회시작 전 50여m쯤 떨어진 이철의원사무실에 모여 농악대를 앞세우고 입장했으나 이총재는 따로 대회장으로 직행.
이총재와 김고문은 단상에서 악수를 하고 잠시 담소를 나눴으나 두사람 모두 굳은 표정이어서 최근 전당대회를 둘러싼 불편한 관계를 반영.
이총재는 치사를 통해『오늘은 내가 이야기 좀 하겠다』면서 준비해간 유인물을 절반쯤 낭독하다 밀쳐놓곤 즉석연설로 50여분에 걸쳐 자신의 선민주화론을 중점적으로 역설.
김고문도 준비해간 유인물은 무시한 채 즉석연설로『산 정상에 오른 자는 반드시 내려와야 하며 머뭇거리는 자는 불행하게된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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