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형 서울예대 총장 한국인 첫 ‘존 D. 록펠러 3세 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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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유덕형 총장(오른쪽)과 오닐 의장. [사진 서울예대]

유덕형 총장(오른쪽)과 오닐 의장. [사진 서울예대]

유덕형(78) 서울예술대학교 총장이 14일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아시아문화위원회(Asian Cultural Council)가 수여하는 ‘존 D. 록펠러 3세 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한국 예술, 세계에 널리 알린 공로

록펠러 가문의 5대 손인 웬디 오닐 아시아문화위원회 의장은 이날 경기도 안산시 서울예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 총장이 예술가로서 한국 예술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종합예술대학교를 발전시킨 공로로 상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1986년에 설립된 ‘존 D. 록펠러 3세 상’은 아시아 예술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미국과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에 기여한 예술가들에게 주는 상이다. 미국 연극의 개척자인 앨런 스튜어트 뉴욕 La MaMa 실험극장 설립자, 태국의 안무가 피쳇 클런컨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유 총장은 미국 유학 중이던 66년 댈러스 연극센터의 ‘라생문’ 연출을 맡으면서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73년 연출을 맡아 초연한 ‘초분’은 이듬해 ‘질사’라는 이름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이어 77년에는 동랑레퍼터리 극단을 이끌고 연극 ‘하멸태자’의 세계 순회공연을 하는 등 한국 연극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2010년부터 서울예대 총장을 맡으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유 총장은 서울예대 설립자이자 극작가인 동랑 유치진의 장남이며, 일제 강점기에 시인으로 활동한 청마 유치환의 조카다. 유 총장은 “오늘의 특별한 영광은 제가 계속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도록 영감을 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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